“박 전 시장 기쁨조 역할, 샤워 후 속옷까지..." ‘여성비서’가 강요받은 일들
“박 전 시장 기쁨조 역할, 샤워 후 속옷까지..." ‘여성비서’가 강요받은 일들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0.07.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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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4년간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여비서 A씨측이 16일 서울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추가 성추행 정황을 폭로했다.

고소인 측은 이날 서울시에 의한 피해사례를 추가 공개했다. 고소인 측은 "시장의 ‘기분’이 중요한 사람들에 의해 성희롱, 성차별적 업무가 강요됐다"며 "이는 사실상 성차별이며 성폭력 발생과 성역할 수행에 대한 조장, 방조, 묵인, 요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고소인 측은 “시장은 건강 체크를 위해 아침, 저녁으로 혈압을 쟀는데 피해자(A씨)는 ‘가족이나 의료진이 하는 것이 맞는다’고 의견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여성 비서의 업무로 부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이 “자기(피해자를 지칭)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아”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이 단체들은 주장했다.

고소인 측은 또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 평소 한 시간 넘게 뛰는데 여성비서가 함께 뛰면 50분 안에 들어온다며 주말 새벽에 나오도록 요구했고, 결재 받을 때 시장님의 기분 상황을 확인. 비서에게 ‘시장님 기분 어때요? 기분 좋게 보고 하게...’ 라며 심기보좌, 혹은 ‘기쁨조’와 같은 역할을 사전에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A씨 등 직원 증언을 토대로 박 전 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또 다른 성 비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료에서 의혹의 당사자를 ‘시장’이라고만 기재했다.

일례로 자료에는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면서 주말 새벽에 나오도록 요구했다”는 증언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시장이 운동 등을 마치고 온 후 시장실에서 그대로 들어가 샤워할 때 옷장에 있는 속옷을 비서가 근처에 가져다 줘야 했다. 샤워를 마친 시장이 그대로 벗어두면 운동복과 속옷을 비서가 집어 봉투에 담아 시장의 집에 보냈다”는 내용도 나온다.

A씨는 2016년 1월부터 반기 때마다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인사가 번번이 좌절됐다. 2019년 7월 근무지를 이동했다가 올해 2월 다시 비서 업무 요청을 받았다.

전·현직 서울시 공무원, 비서진 등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거나 압박을 가한 정황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8일 고소사실이 알려진 뒤 전현직 고위공무원, 별정직, 임기제 정무 보좌관, 비서관 가운데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한 이들이 있다"며 "책임과 사과가 느껴진 경우는 극히 일부였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피해자 A씨에게 연락을 취한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을 향해 "안희정, 오거든 등의 사건에서처럼 책임을 회피하고, 축소·은폐하며, 피해자를 비난하고, 2차 피해와 퇴행적 인식을 확산하는 일을 도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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