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에 귀환한 국군 유해 147구 직접 맞은 文대통령, 현직 두번째
70년만에 귀환한 국군 유해 147구 직접 맞은 文대통령, 현직 두번째
  • 윤민석 기자
  • 승인 2020.06.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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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해 국군전사자 유해함에 6.25참전 기장을 수여하고 있다.2020.06.25.[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8시2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의 6·25전쟁 기념식 참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0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제60주년 기념 행사에 처음 참석했다. 2009년까지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진행되던 것에서 국가보훈처가 행사 주관을 넘겨받아 진행하게 된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였다.

종전 대통령들은 별도로 참전용사 위로연을 주재해 전쟁의 상흔(傷痕)을 딛고 오늘날 대한민국 건설에 이바지한 데 따른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군 최고통수권자가 전쟁 발발일을 기념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겼다.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석키로 한 데에는 70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최고의 예우로 모신다는 '호국보훈'의 성격을 보인다. 전쟁의 비극이 시작됐던 날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역설적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상징성도 더했다.

147구의 봉환 유해들은 미국 전쟁포로 및 유해발굴 감식국(DPAA)에서 한미 공동 감식작업으로 확인된 국군 전사자들이다. 이 중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은 신원이 확인됐다.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서 국군전사자들의 유해가 봉환되고 있다. 2020.06.25.[사진=뉴시스]

 

청와대는 "지난 25년간 미·북 간 유해 발굴 송환 노력과 한·미 간 공동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결실"이라며 "1990년대부터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들이 미·북의 협력으로 미국에 건너갔고, 이를 한·미가 공동으로 신원확인에 노력한 결과 최종 국군전사자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개식 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국군전사자 봉황 유해 140구를 직접 맞이, 영현단에 자리하는 것을 지켜봤다.

행사 시작 후에는 공중급유기에서 내려온 신원확인 국군전사자 유해 7구와 유엔군으로 참전한 미군 유해 6구가 영현단에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례와 헌화 및 분향을 마친 뒤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게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참전 기장은 공적과 관계없이 전시 등 국가 비상시 특정 전쟁에 참가한 장병 및 군무원에게 수여된다.

기념사에서는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의 예우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70년 만에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1명의 가족과 유족 2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생존 참전유공자 8만4000여명을 대표하는 차수정 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에게는 감사메달을 수여했다.

기념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22개국 유엔참전국 정상들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참전국 정상을 대신해서는 22개국 대사가 모두 참석했다.

행사 말미에는 미군 유해 6구에 대한 유엔사 인계식이 있었다.

미군 유해 6구는 국내에서 발굴됐던 유해 전체를 국방부 유해 발굴감식단이 검수하고 미국 DPAA와 공동 감식한 결과 최종 미군으로 확인된 이들이다.

기념식 종료 후 미군 유해들은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이동, 오는 26일 미국 DPAA로 송환된다.

한편 이날 행사는 6.25전쟁 행사 최초로 해가 진 후에 개최됐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참전유공자 분들이 매우 고령이기 때문에 건강 문제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해 고 김명순 이등중사의 유족 유재선씨에게 무궁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0.06.25.[사진=뉴시스]

 

6·25 행사 최초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에 조포 21발도 발사됐다. 군예식령에 따르면 조포 21발 발사는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다.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를 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방역조치로 규모를 대폭 축소,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모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609명의 전사자를 끝까지 찾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담은 '122609 태극기' 배지를 착용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배지의 마지막 일련번호 122609번의 배지를 달았다. 마지막 한 명을 찾는 그날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라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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