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사진=뉴시스]](/news/photo/202006/6669_6285_1023.jpg)
최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공격적인 대남 적대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놓고 숨겨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여성 제1부부장이 대남 비방 말폭탄을 연달아 쏟아내고,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김정은 군무위원장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의 상반된 분석이 나왔다.
김일한 동국대학교 DMZ평화센터 연구교수는 “향후 남북관계를 풀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며 “‘백두혈통’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대남 비방 발언을 과격하게 한 다음 ‘톱 다운(top-down)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관계를 악화시키기 보다 적당한 선에서 남북 관계에 긴장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실제로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며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최고 존엄 모독’이라고 규정한 만큼 김정은 군무위원장이 전면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대남 메시지를 분석해보면, 결국 남한이 자신들의 ‘최고 존엄’을 훼손했다는 것이다”며 “최고 존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말하는데, 본인 문제를 직접 나서기가 껄끄러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단기간에 남북관계가 개선되긴 어렵다고 보고,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