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방어 최전선 軍 해상경계 뻥 뚫려
서해안 방어 최전선 軍 해상경계 뻥 뚫려
  • 강수인 기자
  • 승인 2020.05.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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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양경찰서 등 관계자들이 24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일리포 해변에서 발견된 원인미상의 모터보트를 조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태안해양경찰서 등 관계자들이 24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일리포 해변에서 발견된 원인미상의 모터보트를 조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인 밀입국 용의자 8명이 탄 레저용 소형 모터보트가 아무런 제지없이 충남 태안 해안가로 밀입국한 것과 관련해 군 경계가 뻥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선박에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해상경계를 책임진 군,경은 주민신고가 있기 전까지 이틀동안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군은 내부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태안경찰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경 중국인들이 타고 몰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1.5t급 레저용 모터보트 1척이 발견됐다.

 이 배에 타고 있던 밀입국 용의자 8명은 20일 오후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출발해 21일 태안 앞바다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밀입국자 관련 수사는 통상적으로 해경이 담당하지만, 해안선 및 해양 경계 임무는 군이 책임지고 있어 경계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군은 열상감시장비(TOD)와 해안 레이더 등 해안복합감시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중국 산둥반도를 출발해 350㎞ 떨어진 태안까지 들어온 보트를 '무사통과' 시킨 것이다.

 이들은 보트에서 내린 뒤 도로변을 따라 이동했다. 이런 장면은 해변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찍혔으나 해군과 해경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또한 육군의 태안 레이더 기지 역시 미확인 선박을 식별하지 못했다. 해상에서 선박 움직임을 발견하지 못한 군은 주민 신고를 받고 나서야 경계가 뚫린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지난달 20일 이번 모터보트가 확인된 인근 태안 의항 백사장에서도 소유자를 알 수 없는 소형 고무보트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태안 주민은 "밀항하려는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서해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범죄자가 우리 동네를 활보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군이 레이더 영상을 놓친 것은 업무 태만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군은 해당 해역과 지역에 대한 경계 작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선박 이동 경로 등 해경 수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 여부를 가릴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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