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최초 폭로 의사 리원량, 34세 나이로 사망..'그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였다면..'
우한폐렴 최초 폭로 의사 리원량, 34세 나이로 사망..'그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였다면..'
  • 유민준 기자
  • 승인 2020.02.0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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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적절한 조치 있었다면 오늘 전염병 폭발이 있었나
세계 애도 물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진료 도중 감염돼 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사진출처: 리원량 웨이보 캡처) 2020.02.07.[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진료 도중 감염돼 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사진출처: 리원량 웨이보 캡처) 2020.02.07.[사진=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폐렴'(신종코로나)를 최초로 폭로했던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7일 새벽 2시 58분 숨졌다.

리원량 자신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리원량은 34세의 젊은 나이로 아내와 슬하의 한 아이를 두고 있었다. 아내가 둘째를 임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세계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리원량은 우한 중앙병원의 안과 과장으로 지난해 12월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 신종코로나를 최초로 폭로했다. 우한 공안(경찰)은 그를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는 혐의로 조사를 하고 훈계서를 작성하게 하기도 했다.

리원량의 사망 소식에 세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중국 사회에선 우한 공안이 리원량의 폭로를 간과하지 않았다면 오늘과 같은 비극이 있었겠느냐며 탄식했다. 

이하 보도 내용은 '중앙일보'가 보도한 "리원량의 40일의 행적"을 인용했다.

이하▲ 2019년 12월 8일 우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첫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같은달 30일 리원량은 대학 친구들에게 "화난 수산물시장(우한 발원지)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확진 환자 7명 발생"이라는 문자를 보낸 후 "현재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니 절대로 외부에 알리지 말라. 가족과 친지에게 몸조심하라"고 강조하는 문자를 다시 보냈다.

2020년 1월 3일 리원량은 경찰로부터 훈계서를 받았다. 리원량은 인터뷰에서 "이전에 경찰의 조사를 받은 적이 없어 당시 매우 걱정했다"며 "훈계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아 사인했다"고 토로했다.

1월 9일 리원량이 진료한 안질 환자가 열이 나기 시작하며 폐렴 증상을 보였다. 당시 리원량은 이 환자가 신종 폐폄에 걸린 것으로 크게 의심했지만 당시 병원은 리원량 등에게 특별한 방호 조치를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1월 10일 리원량도 기침을 하기 시작하고 12일 리원량 의사 자신이 병원에 입원, CT촬영 결과 양쪽 폐 모두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1월 15일, 리원량 부모도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1월 28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5974명으로 사스를 넘어섰다.

1월 30일 리원량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헛소문을 퍼뜨리지 않았으며 그저 모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만일 그때 모두가 이 사실을 중시했다면 아마도 오늘의 전염병 폭발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월 6일 중국 언론을 중심으로 리원량 사망 소식이 퍼지기 시작, 2월 7일 새벽 2시 58분 리원량 공식 사망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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