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강화에서만 5곳 '확진'…정부 '특단 대책' 찾아
아프리카돼지열병 강화에서만 5곳 '확진'…정부 '특단 대책' 찾아
  • 유민준 기자
  • 승인 2019.09.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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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인천 강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강화군 내 ASF 확산을 저지할 방안을 찾겠다는 의도다. 강화군 소재 농가에서 처음 ASF가 발병한 지 3일 만에 대책 마련에 나선 셈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7일 ASF 방역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9건 중 5건이 강화군"이라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북부의 중점관리지역보다 더 강화된 방역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며칠 간 경기 지역의 ASF 확진은 주춤해진 사이 강화군에서는 ASF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지난 24일 강화 송해면 소재 돼지농장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5일에는 강화군 불은면, 26일에는 강화군 삼산면과 강화읍, 27일에는 강화군 하점면에서 발병했다. 3일 만에 총 5곳의 농가에서 ASF가 확인된 것이다.

반면 경기지역은 전날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주시 은현면 소재 농가 2곳과 연천군 청산면 소재 농가 모두 정밀검사 결과 ASF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누적 9건 중 5건이 강화군에서 발생해 특별한 역학 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역학 관계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화지역에 대한 대책을 지자체와 함께 협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지만,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강화군에 ASF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파 매개체로는 차량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5차 발생농가(강화군 송해면)와 6차 발생농가(강화군 불은면) 사이 차량 역학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8차 발생농가(강화군 강화읍)와 6차 농가도 차량 역학이 있는 것으로 봤다.

특히 5차 발생농가와 6차 발생농가는 같은 도축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가축운반차량 역학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가축운반 차량은 주로 도축장을 가기 위해서 운반하는 차량이다. 결국 같은 도축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농가가 같은 가축운반 차량을 사용했는지는 추가로 파악 중이다.

9차 발생농가(강화군 하점면)와 2차 발생농가(연천군 백학면) 사이에도 직·간접 차량 역학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부가 추가 확인에 나섰다. 9차 농가와 2차 농가와의 차량 역학이 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경기 북부에서 발생한 ASF가 차량을 타고 강화군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경기 북부지역과 인천 강화군 사이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이다.

공동 분뇨시설이 전파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화도 내에는 공공처리장이 1개, 퇴비장이 5개가 있는데 이를 함께 이용하면서 ASF 바이러스가 옮겨갔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분뇨를 통해 퍼진 것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정부는 강화군을 대상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강화군과 김포시를 잇는 도로 2곳을 지나다니는 차량에 대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28일 낮 12시까지 전국에 발령된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국의 양돈 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이 대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화군의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 중"이라며 "현재는 집중 감시를 하고 있고 바로 조치할 수 있는 건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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