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금리역전 원인 과거와 달라…침체 전조 단언 못 해”
이주열 “美금리역전 원인 과거와 달라…침체 전조 단언 못 해”
  • 유민준 기자
  • 승인 2019.08.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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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전조현상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경기침체로 이어진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R(Recession·경기침체) 공포'가 제기되고 있다는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과거 미국은 2년-10년물 국채 금리가 장기간 역전됐을 때 1~2년 시차를 두고 경제가 침체한 역사적 경험이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1978년 이후 다섯 번의 2년-10년물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을 때 평균 22개월이 지나 어김없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

이 총재는 "과거 미국 2년-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정책을 위해 정책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국채 단기금리가 올라가고 경기 하락 우려에 장기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사이클로 경기침체가 온 것인데 지금 연준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며 "현재 미국 경제는 침체를 우려할 상황이 아닐 만큼 견실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물론 (미국 2년-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현상 이후) 경기침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과거 경험을 잣대로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강조했다.

그는 "전문기관 예측을 빌리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30%로 보고 있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지난 14일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연 1.619%를 기록해 2년물 금리(연 1.628%)를 밑돌았다. 미국 2년-10년물 국채 금리 역전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12년여 만에 처음이다.

1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4.8%)과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감소(전분기비 -0.1%) 발표로 글로벌 경기침체(R) 우려감이 커지면서 장기물 채권에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였다.

정상적인 상황에선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지만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장기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리면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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