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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율조작국 원/달러 영향은…"상승요인, 불확실성 커"
中 환율조작국 원/달러 영향은…"상승요인, 불확실성 커"
  • 유희준 기자
  • 승인 2019.08.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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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며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저지선을 넘어섰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이후 11년만이며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사진=뉴스1]


미국이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 재료라고 봤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미중 무역분쟁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며 장기화될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분쟁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교역량을 줄일 수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그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 그 영향을 예단할 수 없다고 봤다.

6일 미국 재무부(현지시간 5일)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무역전쟁으로 높은 관세를 물게 된 중국이 고관세를 무력화해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췄다고 본 것이다.

이는 중국이 지난 5일 달러당 7위안 돌파를 사실상 용인한 것에 대한 미국의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전장보다 0.33% 오른(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6.9위안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역내 위안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가량 오른 달러당 7.0300위안을 기록했다. 역내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선을 돌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이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자 8월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9월1일부터 약 3000억 달러 규모 나머지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 시장 불안심리 자극"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 된 것은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안화 추가 평가 절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위안화에 동조화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은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양측의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장기화될 것이라는 일종의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세계 교역량이 줄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그만큼 불리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을 올리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양측의 격화된 싸움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것도 원화를 약세로 이끈다"며 "우리나라 원화, 주식 등은 모두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고 덧붙였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 코스닥지수는 14.72포인트(2.58%) 내린 555.07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오른 1220.0원으로 출발했다. [사진=뉴스1]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이 낮아져 원화가 더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당장은 환율조작국 지정이 미중 강대강 대치로 해석되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을 올리는데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 자체는 달러 대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이슈지만, 이 때문에 외환당국이 보다 공격적으로 개입하며 환율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 자체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 요인"이라면서도 "그 뉴스로 우리나라 외환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환율 상승을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6일 환율을 달러당 6.968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위안화 가치를 0.657% 평가절하한 것이다. 전날 고시환율은 달러당 6.9225위안이었다. 이 같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수준은 시장 예상치를 밑돈다. 이러한 탓에 중국이 위안화 절하 카드와 관련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은행 20개가 인민은행에 환율을 제출해 평균값을 내는데, 고시환율이 평균값보다 높으면 위안화 절하, 낮으면 절상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오늘 인민은행은 평균값보다 낮게 고시했고, 홍콩에서 300억위안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는 것도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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