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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요구로 제일모직 가치 조작", "검" 이재용 승계 겨냥
"삼성 요구로 제일모직 가치 조작", "검" 이재용 승계 겨냥
  • 박동수 기자
  • 승인 2019.07.11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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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사진=뉴스1]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기업가치 평가 보고서를 작성한 회계사들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삼성의 요구로 제일모직 가치를 높게 조작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딜로이트 안진 소속 회계사들로부터 최근 "2015년 5월 삼성의 요구로 제일모직의 가치는 실제보다 높게, 삼성물산의 가치는 실제보다 낮게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합병비율을 조작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정황이 나온만큼 검찰 수사가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작성한 기업가치 평가 보고서는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합병비율인 1(제일모직) 대 0.35(옛 삼성물산)에 찬성하도록 하는 데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 제일모직은 같은해 9월 옛 삼성물산을 흡수 통합하고 사명을 삼성물산으로 변경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이들 보고서는 바이오젠이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 대해 보유하고 있던 콜옵션 부채를 누락하는 등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리면서 삼성물산의 가치는 낮췄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밖에 제일모직 신수종 사업을 3조원으로 평가하는 계산 근거인 미래 매출추정과 비용 추계가 업종 특성에 비춰 사실관계가 어긋난다거나 에버랜드 토지가 레저부문 영업가치에 포함됐음에도 비영업 가치로 이중 계상했다는 점 등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삼성은 합병가액을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합병 결의일 기준으로 최장 1개월간의 주가 자료를 이용해 산정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들 보고서가 두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했다면 국민연금이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 쓰고 합병 찬성표를 던지긴 어려웠을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삼성물산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돕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도록 합병비율을 조작했다는 게 밝혀지면 자본시장법 위반뿐 아니라 형법상 배임죄와 사기죄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합병비율 조작이 삼성물산 차원이 아니라 미래전략실을 거쳐 이 부회장에게까지 보고됐다는 게 드러나면 이 부회장 본인이 직접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게 돼 위법 당사자로서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검찰은 삼성 측이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2015년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도록 회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4조5000억여원의 장부상 평가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달 혹은 다음 달로 예상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대법원 선고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선고 핵심 쟁점은 1·2심에서 엇갈린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승계작업'이란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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