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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차기 총수 결정 지연에 재계가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한진그룹 차기 총수 결정 지연에 재계가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 신희철 기자
  • 승인 2019.05.10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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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9.04.24. [뉴시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9.04.24. [뉴시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한진그룹이 차기 총수를 정하지 못해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진그룹 차기 총수 결정 지연을 두고 “조양호 회장의 자녀인 조원태·조현아·조현민 3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말들이 재계 주변에서 나돈다.

최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올해 대기업집단의 ‘총수(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자료 제출을 기한 내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공정위는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일자를 오는 15일로 연기했다.

한진그룹 측은 “기존 동일인(총수)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공정위에 공식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사 한진칼은 현재 조양호 전 회장이 17.84%, 조원태 신임회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남매의 한진칼 지분율이 비슷한 상황이다.

한진그룹 측은 “고인의 유언장 존재 여부와 내용은 드러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해진 조 전 회장의 유언은 조원태 신임회장이 전한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는 내용뿐이다. 미국에서 부친의 임종을 지켰던 조원태 회장은 입국 당시 이러한 유언 내용을 밝힌 바 있다.

민법에서는 배우자와 자녀의 상속순위는 1위로 같지만, 배우자의 상속비율은 1.5, 자녀들은 1로 규정한다. 유언장이 없는 경우 민법에 따라서 이명희 전 이사장의 상속비율이 가장 높게 된다.

이에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이사장의 결정이 차기 총수 결정에 있어 핵심적인 변수가 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에 대한 막대한 상속세 문제도 대두된다.

공정위는 동일인 지정 시 지분율과 함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판단한다. 따라서 지분율 상속은 오너가의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필수적이다.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한진칼 지분율을 14.98%까지 늘려 이미 조양호 전 회장의 17.84%에 근접했다.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34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유족들은 약 1700억 원을 상속세로 내야 한다.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이 새로운 총수의 최대 난제가 되는 이유다.

한진그룹 측은 “아직 후계 승계 방식이나 재원 마련에 대해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전 회장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두 자매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강성부 펀드에 맞선 한진가의 경영권 확보는 쉽지 않다”면서 “최악의 경우 ‘남매의 난’ 끝에 그룹 전체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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